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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패션, 유행 추종의 피라미드 모형에 대하여.

과거에 남겼던 "신제품 수용"에 대한 아래 글과도 연관성이 있는 글이다.

https://afirmo90.tistory.com/35?category=624103

 

신제품 수용에 대한 소비자의 5가지 형태 (제품수명주기)

가로축 : 혁신수용기간 신제품 수용에 대한 5가지 소비자 형태 (로저스) 로저스는 소비자가 신제품을 수용할 때 인지, 관심, 평가, 시용, 수용의 5단계를 거친다고 제시하였다. 소비자들의 제품 수용속도에 따라..

afirmo90.tistory.com

 

돈을 벌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나의 경제는 점점 더 쓰레기같이 전락하고 있다.

40만원짜리 신발을 아무렇지 않게 구입하려고 하는 내 뽐뿌세포는, 정신 못차린채 내 뇌속을 헤집어놓고 있다.

 

부테로 카레라, 메종 마르지엘라 독일군 등 아름다운 쉐잎의 신발들이 계속해서 나를 유혹한다.

세상엔 왜이리 예쁜 것들이 많을까, 나는 대체 왜 패션에 관심이 많을까하고, 나의 카카오뱅크 통장 잔고를 보면 늘 현자타임이 온다...

 

서론은 이쯤하고, 이전에 패션과 유행에 대한 흐름에 관련하여 재미있게 보았던 글이 있었다.

그 글을 찾으려하니 귀찮(...)아서, 기억나는대로 이 재미있게 느꼈던 글을 휘적여보도록 하겠다.

 

출처: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021212/7891591/1

 

나는 피피티를 잘하는 편이다

 

기본적인 구조는 위와 같다. 위 구조는 "가격"에 대한 차이점으로 가장 크게 분류된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해당 유행과 패션이 얼마나 걸리든, 적정한 시간을 기점으로 유행이 퍼지게 된다.

 

 

1. 명품

- 여러분들이 잘 알고있는 명품 Street에 즐비하는 명품을 뜻한다. 생각보다 듣도보도 못한 브랜드들도 많다.

-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루이비통의 디렉터가 되고,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가 버버리의 수장이 되듯, 명품과 하이브랜드, 그리고 유명 디자이너들간의 패션업 교류는 아주 화려하다.

 

2. 하이패션 브랜드

- 갤러리아 백화점이나, 청담동 등에 가면 보이는 정말 다양하고 알 수 없는(?) 브랜드들로 나열된다. 

- 요즘 많이 보이는 아미(Ami)라던지, 꼼데가르송, 메종 마르지엘라, 아크네 스튜디오, 어콜드월, 발렌시아가, 등등등.

- 딱 여기까지의 선이 어렵고 난해한,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패션이라고 칭할 수 있다.

 

3. 중-상위권 브랜드

- 이제 위 1,2번의 브랜드의 디자인들을 따라가기 시작하는 중-상위권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명품과 하이패션이 만들어놓은 디자인들을 그럴싸하게 다시 살려내며, 재해석 해낸다.

 

4. 하위권 브랜드

- 그 외 저렴한 가격의 브랜드, SPA, 보세 등 다양한 카피 상품들이 즐비한 브랜드들이 꽉 들어차있다.

-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해당 브랜드에서 유행이라는 것을 접하고, 구입하여 착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모른다, 이런 유형의 패션이 시작된 것은 이미 1, 2번 브랜드에서 2~3년 전에 전개하고 있었다는 것을.

 

 

1, 2번의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선도하는" "아이덴티티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에 반해

3, 4번의 브랜드들은 1, 2번의 브랜드들을 "따라가는" "카피하는" 보습을 보이고 있다.

 

자, 이제 예시를 볼까?

 

지금까지도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양말 신발의 시초 발렌시아가 스피드러너.

그리고 가장 유명한 카피는 자라(ZARA)의 신발이 있다. 너무 대놓고 따라해서 보급형이라고 믿어도 될 정도랄까..

 

좌하단의 경우, 휠라(FILA)라는 브랜드가 가장 끔찍한 혼종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좌측의 경우 나이키 업템포의 디자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휠라가 국내 기업이 된 이후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있어서는 퇴보의 길을 정말 잘 걷고 있다고 느껴진다... 매출에 있어서는 우상향을 보여주겠지만 말이다. 성공한 마케팅과 사업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우하단의 경우, 메종 마르지엘라와 조셉트(Josepht)라는 브랜드의 신발이다. 둘은 다른 신발이다.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을 정도다. (참고로 두 신발의 가격 차이는 35만원 정도.)

 

 

참고로 내가 말하는 3, 4번의 브랜드들의 행보가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위 피라미드 구성의 하향 구조에 대해서는 아예 틀린 바가 없으며, 중-하위 브랜드들이 반드시 해당 트렌드들을 따라간다는 뜻도 아니다. 브랜드가 전개하는 행보에 따라 각자의 위치는 분명 변할 수 있으며, 각 4개의 지위에서 해당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매출 파이는 매우 다를 수 있다. 단지 "유행 추종"에 대한 흐름으로써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류의 패션까지 알고 있는가?

반드시 1, 2번의 브랜드들을 알고 아는 척 해야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흔히 말하는 "일반인"들은 이런 아이템들을 알아보지도 못할테니까 말이다.

자기만족은 자기만족대로, 그들만의 리그는 정말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지,

자기 자신은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선 내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소비자가 쇼핑을 하고 자기가 원해서 고른 옷과 신발을 착용하는 것에 만족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