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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마케팅

LG V20의 국내광고 / 국외광고 파헤쳐 보기. 겸손 마케팅은 그만!

이미지출처 : LG Mobile


 요즘 LG V20의 광고가 눈에 아주 많이 들어온다. 한참 TV CF를 내보내기도 하고, 어느 커뮤니티에서 LG V20의 미국판 광고까지 우연히 보게되어 더욱 관심이 간다. 그래서 이번에 LG가 큰 마음먹고 뿌린듯한 이 TV CF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http://afirmo90.tistory.com/97 - LG의 새 스마트폰 V20, 광고카피의 중요성


 이전의 글에서 V20의 광고 카피를 보고 굉장히 안좋게 글을 썼는데... 이제와 다시보니 뭔가 미안(?)해지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때는 그때의 평가로서 적었고, 지금은 영상광고들을 보고 난 후 나의 생각으로 적어보겠다. 이 글은 홍보성 글이 전혀 아닌 개인적 견해임을 인지하고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먼저, 국내에서 유포되는, '요즘' 티비에 많이 나오는 두 가지의 TV CF가 있다.

 바닥에 깔려있는 듯한, 답답한 소리로 이 광고는 시작된다. V20 제품의 *USP중 하나인 '사운드'기능을 부각하기 위해서이다. 15초부터는 답답함에서 벗어난 고급진 음질을 들려주며 V20의 성능을 보여줬다.

*USP - Unique Selling Point의 약자로, 판매에 중점이 되는 제품의 특성을 말한다.

 두 번째 광고도 같은 커리큘럼을 보여준다. 잔잔했던 첫 번째 광고와는 다른 The Weeknd의 신나는 음악을 토대로 했다. 특히 답답한 부분에서 > 음질이 좋아지는 부분으로 넘어가는 편집점이 굉장히 잘 잡혀서, '흥이나는 음악'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춤추는 백인남자가 인상적이다. 

 

 광고 모델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Sam SmithThe Weeknd의 국내 인지도가 어느 정도일까부터 궁금해진다. '왜 이 모델들을 이용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모델 선정 전 많은 조사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특히 사운드를 USP로 잡은 이상 뮤지션의 선정이 굉장히 중요할 터. 그리고 국내와 국외가수중의 선택부터 최종까지 아주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 결과로 Sam Smith를 쓴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유명세도 유명세이지만, 근래 Mnet의 '슈퍼스타K 2016'이 시작했는데 마침 흥행한 노래가 Sam Smith의 노래였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곡은 아니지만 같은 가수로서 연결고리가 분명히 생길 것이라 본다. 

http://tvcast.naver.com/v/1127813 - 슈퍼스타K 2016 김영근 - Lay Me Down (Sam Smith)

 즉, Sam Smith를 몰랐던 대중들도 슈퍼스타K를 통해 알게되고, 그의 대표곡인 Stay With Me를 듣게 될 수도 있다, 는 말이다. 물론 광고주나 대행사측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Stay With Me는 사실 한물 간 노래이긴 하다. 하지만 좋은 노래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속된 말로 '음잘알(음악 잘 아는 사람)'은 이 광고를 보고 '오, LG가 쫌 아네'하고 생각하며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몰랐던 사람은 '오, 노래가 좋네'하고 다시 찾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누구도 이 LG V20 광고가, 이 광고음악이 '별로다'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첫 번째 Sam Smith의 광고는 내가 아는 노래로서 광고를 보았지만, The Weeknd를 모델로 사용한 두 번째 광고를 보고 느낀 나의 생각은 위에서 말한 '몰랐던 사람'의 입장에 해당된다. 나는 The Weeknd가 어떤 가수인지 전혀 모른 상태로 이 광고를 접했다. 그리고 느낀 것이 노래가 좋다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V20의 USP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됬다는 것이다.


 대중들의 음악적 견해와 수준은 너무나도 상이하기 때문에 뮤지션 선택이 정말 힘들었을 터. 하지만 현재의 인기만을 보고 모델을 발탁해내는 광고보다는 훨씬 좋은 선택을 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비와이를 모델로 쓴 BeY폰 광고같은 경우가 그렇다.

 나는 이 광고가 무엇을 말하려하는 건지 대체 모르겠다. 왜 비와이를 모델로, 폰이름까지 비와이로 했는지, 그 BeY라는 폰의 정체성이 겹쳐지는 부분이 이 광고만으로는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고...


 이번엔 국외의 LG V20 광고를 살펴보자.

 많다.. 국내보다 훨씬 많다. 다양한 버전이다. 국외 광고에서는 사운드 기능 뿐만아니라 다른 부가적인 기능들을 중점으로한 광고들을 많이 만들었다(와이드 카메라, 세컨드 스크린, 팝업 배터리커버 등). 그리고 모든 광고에 'Play More'라는 카피를 사용했다. 국내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사용하고, V20의 핵심 로고(삼각형 모양)와 카피(Play More) 또한 만들었다는게 인상적이다. 왜 국내에선 이렇게 해주지 않을까... 아쉬워라. 

 이런 와중에 또 빛을 발하는 다른 스타일의 광고가 있었다.

Damn, Daniel! 바이럴 영상을 기억하는가? 모르신다면...

http://afirmo90.tistory.com/48 - 요즘 뜨는 유튜브 영상, Damn Daniel!


 물론 6개월이 넘은 이슈지만, 다시한번 재조명해봐도 재미는 여전하다. 이 컨텐츠와 관련한 많은 패러디가 유행했었지만, 특히 '광고'로써 보여줬기때문에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심지어 이 광고를 모두 V20으로 촬영했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다. 흔히 표현하는 '약빨은 광고'를 이용해 제품의 기능을 자연스레 자랑한 케이스이다. 트렌드와 제품소구를 잘 섞은 재미난 광고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메인 광고가 아닌 점은 확실하게 다행이다..


 의식의 흐름으로 쓰다보니 글에 무척 두서가 없어졌지만... 결국 말하고자 했던 바는, V20의 TV CF가 상당히 '괜찮은 광고' 라는 것. 논란의 여지가 되었던 V20 인쇄광고의 염려와는 달리 꽤나 긍정적인 결과를 낳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침 옆 동네 핸드폰들이 요즘 말이 많으니 가장 황금기를 맞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LG모바일이다. 더이상 겸손한 마케팅은 끝내고 멋진 광고를 통해 호황기를 맞이하길!

 아피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