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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마케팅

코오롱 스포츠의 영화같은 광고. 전설의 팝스타 Queen의 Play the Game을 입히다.

코오롱 스포츠가 이번 겨울, 엄청난 광고를 가져왔다.

감상을 하고 시작해볼까.


코오롱 스포츠, "두 개의 숲, 한 개의 겨울"


 코오롱 스포츠는 위 광고를 통해, '안타티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두 가지 제품을 광고했다. 광고 모델인 강동원은 광고 속에서 두 명의 자아를 가지고 있는데, 두 명의 자아가 각자 다른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그리고 두 자아는 각자 다른 공간인 '도시'라는 숲, 그리고 자작나무로 이루어진 '진짜 숲'에서 각자의 겨울을 맞이한다. 그 두 겨울은 결국 조우하게 되고 신비로운 만남을 가져온다.

 이제는 전설이 된 팝스타 QueenPlay the Game를 광고 음악으로 사용했는데, 이 음악이 나올 때부터 1차적으로 소름이 돋는다. 두 자아가 조우함과 동시에 음악은 시작되고, 재미나게도 가사에 'Step inside'라 하는 부분에서 도시 속 강동원은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도시 숲에서 온 자아는 잠시 방황하는 듯 하지만, 이내 자작나무 숲의 자아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1분 10초 경 음악이 잠시 멈추고 강동원과 자작나무 눈이 교차될 때는 숨이 막혀온다. 아이컨택 후 보여주는 두 자아의 조우, 그리고 함께 화면을 쳐다보며 음악에 맞게 카메라가 흔들거리는 장면은 정말 완벽하다. 그 흔들림 뒤에는 도시 숲이 나타나며 자작나무 숲이 페이드아웃되는 두 숲의 교차 영상은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 후 도시 숲을 바라보는 강동원은 희미한 미소를 띄며 광고는 끝이 난다(그리고 도시에서 입었던 검은색 옷이 아닌 자작나무 숲 속의 자아가 입었던 옷으로 바뀐 모습이다).


 CF감독의 정밀한 프로듀싱 능력을 너무나 높이 사고 싶다. 짧은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스토리텔링과 면밀한 짜임은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준다. 그와 함께 선택된 광고 음악과 광고 모델의 조화는 감탄을 자아낸다.

 그 누구에겐 귀찮고 질색할 '광고'라는 것을 통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감탄을 자아내는, 그와 함께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주입하는. 브랜드에게도, 소비자에게 있어서도 '좋은' 광고란 이런 광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또한 이 광고를 본 후 안타티카라는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박혔을 뿐만 아니라, 코오롱 스포츠에 대한 이미지가 무척 좋아졌다. 이런 광고야말로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성공적인 광고일 것이다.


 코오롱 스포츠는 이전의 광고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는데, 큰 화제는 되지 못했지만 브랜디드 컨텐츠와 CSR활동을 연계한 특별한 시도의 광고였다. 이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광고를 행하더니 결국 아주 멋진, 성공적인 광고를 가져왔다. 확실히 젊은 광고들을 계속해서 시행하고 있는 코오롱 스포츠에게 많이 눈길이 간다. 앞으로도 큰 기대가 되는 브랜드다.


브랜디드 콘텐츠란? - 코오롱 스포츠 BEE STRONG with Beenzino (http://afirmo90.tistory.com/80)


그리고 2015년에 같은 광고음악을 사용했던 광고가 문득 떠올라 찾아보았다. 바로 현대차의 2015년 아반떼 광고이다.

현대 아반떼 "Play the Game"


 아쉽게도 이 광고에서는 큰 와닿음은 없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압박감을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타겟을 30대의 직장인으로 두었다해도, 모든 직장인이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행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많은 타겟에게 공감을 사기엔 힘들 것이다. 해석하자면 '당신이 가진 근심과 걱정을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하라'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말이다.

 이 광고는 시리즈물이다. 다른 광고들도 비슷한 컨셉으로 음악을 중심으로 가져갔다. 아반떼의 오디오 기능을 소구함과 동시에 아반떼를 젊음과 패기,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함이 목적인 듯하다.


현대 아반떼 "Young Blood"

 하지만 무엇인가, 어딘가가 아쉬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거라 생각된다. 기존 자동차 광고들이 가지고 있던 틀을 깨고 새로운 이미지를 주기 위함으로 보이지만, 성공적인 광고라 하기는 힘들 것같다. 주관적인 나의 생각이다.

 

같은 광고 음악을 사용한 두 가지의 광고를 살펴보았는데, 같은 음악이지만 또다른 느낌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도 재미난 포인트이다. 영상 광고속 음악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이제는 광고는 단순히 제품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광고'를 보여줘야 소비자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다고 생각한다.


 아피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