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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2016) 리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의 대표적 예시

0) 내 친구가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하기 2주전 쯤, 포스터를 보고난 뒤 말했다. 이건 백프로 망했다고. 물론 포스터만 보고 판단해서는 당연히 안되지만, 나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봐도 구렸으니까(또 그때 한창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평이 안좋게 풀리던 시기이기도 했다). 나는 마블이든, DC코믹스이든 이쪽 장르에 매니악한 취향이 없다. 그러기에 더욱 평범한 일반인의 관점으로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들을 적어보겠다.


1) 일단,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외국에서 이미 신나게 까이고 있다(썩토지수 33% 기록중). 그러한 이유는 가장 크게 스토리텔링의 문제점이였다. 그에 대한 생각은 나도 같다. 초반부에 스쿼드 팀 한명한명의 스토리와 능력을 짤막히 보여주는 소스들은 너무나도 좋았다. 하지만 이 영웅들을 대리고 꾸려나간 이야기가 좀 후졌다는거. '얘네가 악당의 총집합인데, 그럼 얘네랑 싸우는 악당은 누구지?' 하고 굉장히 궁금했었다. 영화속에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토리로 잘 보여주는 척 하더니 결국 그러지 못했다. 또, 혹시 배역별로 시간을 배분한 것일까? 할리퀸과 조커의 연애이야기는 너무나 자주 등장했다. 광(狂)적인 사랑을 보여줬던 조커와 할리퀸의 이야기가 어떤 것을 말하려하는지는 알겠지만, 굳이 이 영화안에서 그들의 연애를 이렇게 조명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커의 역할이 영화 내에서 엄청났다거나 한 것도 아니라서. 딴 동네 영화지만 차라리 영화 데드풀같은 히어로물 속 연애이야기가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 할리퀸의 영화가 따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거기서 기대해 보아야겠다.


2) 음악이 정말로 잘 입혀졌다. 이 점은 정말 인정한다. OST가 모두 영화 속에 제대로 입혀졌다. 영화를 보다가 노래때문에 흥이 날 정도로. 또 딴소리지만 아이언맨2를 보았을 때 California love와 Another one bites the dust가 입혀진걸 보고 미쳤다고 생각했었는데,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더 미쳤다. 예고편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Queen의 Bohemian Rhapsody는 물론, Love lockdownCreep 커버곡 등등 수많은 음악이 쓰였다. 그 중 가장 좋았던 노래 하나를 끌어와봤다. 이제와 알게되었는데, 미국에선 우리나라와 달리 유튜브를 통해 OST로도 영화 홍보 마케팅이 많이 이루어지는듯하다. 


3) 액션씬은 부족한 편이다. 차라리 아예 19세로 달아버리지 왜그랬냐는 비평이 많다. 그리고 그 말에 동의한다. 충분히 훨씬 더 멋질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자꾸 비교를 하게 되지만... 영화 어벤져스 같은 경우 각자의 개성이 뚜렷히 나타나면서도 함께 협동하는 액션이 굉장히 멋졌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 각자의 개성은 완벽히 뚜렷했고 잘 잡혔지만 그들의 액션에는 아쉬움이 그득하다. 특히 가장 능력없는(?) 할리퀸을 너무 많이 비춘 것 같다. 데드샷(윌 스미스)의 능력이 가장 잘 보여졌고, 나머지는 그의 발끝에 미치지 못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영화 전적으로 할리퀸이 너무나 조명됬다. 마고로비의 할리퀸 연기는 소름끼칠 정도로 매력적이게 잘 연기했다. 하지만 팀인데 혼자서 관심 다받으면 어떡한담. 심지어 할리퀸의 매혹적인 의상은 영화내내 관객의 관심을 계속해서 이끌어냈다(...)


4) 유머가 뛰어난 영화다. 한글 자막의 한계가 많지만, 언어유희가 상당히 많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자막 논란이 괜히 떠오른 것이 아닌 듯하다. 진지한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모두 농담따먹기를 잘한다. 악역스러움이 묻어나는 농담들에 무척이나 웃었다. 이런 점때문에 각 영웅들의 개성은 더욱더 부각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캡틴 부메랑의 캐릭터가 가장 웃겼고, 킬러 크록이 유머가 제일 별로였다. 할리퀸은 말할 것도 없고, 데드샷은 윌스미스다운 어투로 재미를 줬다. 카타나의 일본어는 조금..거슬렸다.


5) 총평하자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나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된 듯하다. 돈이 아깝다거나 하고 생각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아쉽고,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한 것은 확실하다. 작년부터 예고편 몇번은 보며 기대했었는데...(이정도로)

평점 4.0점(1 to 5)


이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1. 할리퀸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이미 빠진 사람

2. 음악 좋아하는 사람

3. 영어 잘하는 사람


이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1. 영화 다크나이트를 생각하며 보는 사람

2. 할리퀸 싫어하는 사람

3. 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


아피모였습니다.

추가 ) 이 노래도 정말 좋습니다... 장난없어요ㅜㅜ 꼭 들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