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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 (Tunnel, 2016) 리뷰. 군더더기없는 재난영화. (영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재난영화라 함은 해운대, 타워 등 스케일이 큰 재난영화가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무너진 터널 속에 갇히게 된 1인의 이야기이다. 나또한 '하정우가 터널에 갇히는 이야기' 라고만 알고 보러갔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이야기였다.

영화 터널은 군더더기없는 영화였다. 지루한 부분없이 모든 구색이 잘 맞춰져있고, 어우러졌다. 억지눈물을 이끌어내는 몇몇 한국영화의 특징을 벗어나 현실적이고 그럴듯한 연출이 관객을 더욱 사로잡는다(하정우가 탄차...K5가 굉장히 단단했다는건 현실적인건지 모르겠다만). 구색이 잘 맞춰졌다고 표현한 이유는, 스토리, 유머, 감동, 등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고루 잘 담은 탄력적인 영화였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또 이 영화는 사회비판적인 내용도 담고있다. 예상치 못했지만, 굉장히 많이 담겨있었다. 아예 대놓고 담았다. 국민안전처의 장관(김해숙 역)은 누가봐도 그분의 모습을 풍자했다. 또 이미 터널을 본 관객들이 기자들을 기레기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극혐하고 있다는 건 진짜다.

트럭에 치여 죽어가는 남성을 인터뷰하는 기자 - 링크>인사이트 뉴스

영화 터널 속에 나타난 기자의 모습은 이런 느낌이다. (말다했다..)

영화 속 기자들의 모습 (제발 길좀 비켜...!)

이 영화는 또한 배우 캐스팅이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하정우는 이미 누구나 믿고 보는 배우이고... 개인적으로는 배두나의 역할과 연기가 영화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아, 정말 배두나는 슬픔의 아이콘인가. 배두나의 큰 코가 빨갛게 달아올르면 내 눈시울도 함께 붉어진다(...)

주변에 터널을 본 3인에게 설문결과(?) 배우 남지현이 인상적이였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남지현(미나)의 역할은 너무나 안타깝다. 그녀의 전화통화 연기는 무척 강렬했어서 기억에 남는데,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녀가 한번더 재조명되지 않는 점이 조오오금 아쉬웠다. 가족이라도 잠깐 나왔으면 하는 작은 생각.

이 영화에선 심지어 탱이(강아지)도 연기를 잘한다. 비록 하정우에게는 개X끼.. 라고 불리지만 영화 속 하정우와의 캐미가 돋보였다.

영화 중간에는 드론을 날리는 장면이 나온다. 굉장히 신선했다. 이 장면이 나올때 깜짝 놀랐다. 영화 속에 드론이 나오다니. 현실감을 한층 더해줬다. 조만간 VR이나 증강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도 나오려나... 시대에 따라, 기술에 따라 영화 속 장면들도 다양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영화 터널 속 하정우가 탄 차는, 기아의 K5이다. 누가봐도 K시리즈인게 보인다. 하정우의 K5는 터널이 무너져도 차는 무너지지않았다. 또 남지현(미나)이 탄 차도 기아차다. 마지막 배두나가 하정우와 함께 타는 차도 기아의 차이다(*마지막 차는 기아의 구형모델이였다, 영화 속에서 기아의 구 마크를 정확히 보여준다*).

나는 이 영화 속 자동차가 기아자동차의 PPL이라 확신했다. 심지어 하정우는 기아자동차의 판매원으로 나온다. 근데 아닌가보다..

PPL에 관하여 <링크

영화 '터널'서 하정우가 자동차 판매원인 이유는 <KBS뉴스

적절한 선을 지킨 이 영화는 무난하고,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영화였음은 틀림이 없다. 나는 이 영화가 배드엔딩이였으면 어떤 여론이 일었을까 궁금하다. 사회풍자적 요소가 더욱 도드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신나게 논란에 휩싸였겠지. 어떤이들에게는 이 정돈된 영화가 한편으로는 아쉬웠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평점, 4.6

아피모였습니다.